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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신화를 부수기 위한 신화
- 문중현
- 조회 : 648
- 등록일 : 2015-11-07
신화를 부수기 위한 신화 | ||||||
[글케치북] 신화론적 관점에서 본 "신서유기" 기호학적 비평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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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제일 재미있는 것이 불구경과 싸움구경이라고 한다. 싸움구경이 재미있는 것은 구경꾼의 본성에 내재된 경쟁심리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면서 어느 한 쪽의 승리를 바라는 방향으로 발현되기 때문이다. 방송 프로그램에서 경쟁 포맷이 꾸준히 활용되고, 오디션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원동력인 이치와도 같다. 최초의 인터넷 예능으로 주목받은 <신서유기>도 경쟁구도를 차용하고 있다. <신서유기>는 문제 있는 각각의 캐릭터들이 협동하고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대중들에 투영시켜 ‘1등 우월주의’라는 우리 사회의 지배적 이데올로기를 비판한다. 기호학적 비평을 통해 <신서유기>속의 숨은 의미를 분석해보자. <신서유기>는 모바일콘텐츠 제공 플랫폼인 tvNgo에서 제작했다. 지난 9월 4일부터 약 한 달 간 포털사이트를 통해 평균 10분 내외 길이로 총 23화가 제공됐다. 한국방송(KBS) <1박2일>을 연출했던 나영석 PD가 초기 멤버들인 강호동, 이승기, 은지원, 이수근을 서유기 컨셉으로 중국 서안에서 벌이는 미션과 대결을 담아냈다. 최초의 웹 기반 예능이라는 점과 한동안 방송활동이 뜸했던 유명연예인들이 출연했다는 사실이 화제에 올랐다. 한국과 중국에서 총 1억 뷰의 조회 수를 기록, ‘나영석 신화’를 다시 쓰며 성공적인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았다. 단순히 웹 예능이라는 새로운 형식과 인기출연진들에 대한 향수만을 인기요인으로 삼기에는 파급효과가 예상보다 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