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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비뉴스 편집실
주민들 몸속 ‘삼중수소’는 어디서 왔나
- 이명주
- 조회 : 636
- 등록일 : 2015-11-20
주민들 몸속 ‘삼중수소’는 어디서 왔나 | ||||||
[원전재앙은 막자] ⑤ 발전소 주변의 환경오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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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9일 오후 6시쯤 경북 경주시 양남면의 나아해변. 동글동글한 자갈이 깔린 몽돌해변에서 50대 후반의 남자가 여러 군데 설치해 놓은 낚싯대들을 오가며 ‘입질’이 오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해변 북쪽 끝, 파란 바다를 가로지른 방파제 너머에는 잿빛 무덤 모양의 원자로 몇 개가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지난 1983년 월성 1호기가 들어선 후 올해 완공된 신월성 2호기까지 모두 6기의 원자로가 이곳에서 전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울산에 살면서 가끔 이 해변으로 낚시하러 온다는 남자는 “취수구 주변에서 잡어가 잘 잡힌다”며 “원전 옆이라고 해서 특별히 불안할 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도 게를 몇 마리 잡았다며 즐거워했다. 설계수명을 넘긴 월성 1호기에서 사고가 날까봐 시민단체들이 ‘폐쇄하라’고 목청을 높이고 있는 와중에도 낚시꾼과 산책 나온 주민 등 10여명이 오가는 나아해변은 언뜻 한가롭고 평온해 보였다. 천년이 넘는 시간 동안 주민의 삶과 거대한 무덤들이 평화롭게 공존해 온 경주시의 모습처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