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국원은 동물이나 어린이를 중심으로 특정 상황이나 순간을 마치 하나의 에피소드처럼 구성하여 화폭에 전개합니다. 그가 작품에 직접 써 내려간 텍스트는 낙서와 드로잉, 페인팅이 자유롭게 혼입된 작가 특유의 형식을 완성합니다.

이번 전시에서 우국원은 인류가 구가해온 물질 문명의 상징물로 모빌리티를 바라봅니다. 역설적인 은유를 즐겨 사용해온 작가답게 프로젝트에 붙여진 전시 제목 '조이풀 익스피리언스'는 반어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멸종 위기에 처하거나 이미 멸종된 동물들을 화폭에 불러들인 그는 과연 "이들과의 공생 없이 우리가 그 즐거운 경험을 계속 누릴 수 있는가"라고 묻습니다. 동물의 몸을 감싼 털의 질감을 극대화한 기법은 이들이 '아직 살아있음' 혹은 '한때 살아있었음'을 촉각적으로 일깨웁니다. 그는 온기를 머금은 동물들을 자동차용 철판이라는 차가운 금속성 지지대 위에 표현하고 옛 명화풍 액자 틀을 의도적으로 씌워 양립하기 어려워 보이는 것들의 공존을 연출합니다. 그리고 이를 희망합니다. 이번 전시의 판화 작품에 새겨진 어구 "Yes, I am a dreamer"는 바로 그 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대답일 것입니다.

일시: - 2023. 04. 13.

장소: 서울시 강남구 영동대로 301

작가 인스타그램: https://instagram.com/kukwonwoo?igshid=YmMyMTA2M2Y=